언브레이커블, 23 아이덴티티를 이은 글라스 영화에 대한 리뷰입니다. 도대체 이 영화는 왜 이렇게 호불호가 분명할까요? 어떤 사람은 이 영화를 최고의 히어로 영화라고 하고, 어떤 사람은 쓰레기 영화라고 합니다.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.
글래스에 대한 간단한 줄거리
이 영화는 언브레이커블, 23 아이덴티티를 이은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웅 연대기를 완결하는 영화입니다.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. 23 아이덴티티에서 나온 비스트하고 언브레이커블의 남자 빡빡이가 서로 한바탕 하다가 납치됩니다. 그 시설에서 비스트와 안 부러지는 빡빡이를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는 당신들은 사실 평범한 인간들이고 과대망상증이 당신들을 슈퍼 히어로로 착각하게 만든다고 계속 가스라이팅을 합니다. 사실 그 시설은 뼈가 유리보다 약한 남자, 글라스도 수감된 곳이었습니다. 이 부담스러운 눈을 가진 정신과 의사는 이 세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너넨 평범한 인간들이라고 가스 라이팅을 하죠. 유리 뼈 박사는 자신들은 만화에서 나오는 슈퍼 히어로라는 생각을 절대 굽히지 않고, 반전으로 가스라이팅하는 정신과 의사를 엿 먹입니다.
이 영화는 왜 이렇게 호불호가 갈릴까?
이 영화는 전관예우도 나쁘고, 영화 전개 방식도 거북합니다. 우리가 지금까지 본 영웅 영화와 다른 방식의 전개를 가지고 있습니다. 이 영화는 글래스의 만화 이론에 따라 진행되는 앞으로 나올 영웅들의 기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.
우리에게 반전으로 카타르시스를 준 전작의 주인공들을 처음 보는 정신과 의사가 과대망상증 미친놈으로 만듭니다. 그리고 우리는 이 주인공들이 슈퍼 히어로처럼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걸 이미 알고 있는데, 정신과 의사는 자꾸 우리를 보면서 가스 라이팅을 합니다. 그런 가스라이팅이 억지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는데, 우리와 다르게 주인공들은 자신들을 평범하다고 믿으려고 하는 걸 보면 답답해 죽을 것만 같죠. 이 영화는 유리 뼈 박사의 만화 이론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. 그래서 빡빡이형과 비스트의 연관성, 영웅을 만들어낸 악당, 전작의 이유,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지만 솔직히 그걸 다 봐도 제가 드는 생각은 ' 고작 이거야?, 더 없어? '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제가 아이언맨, 토르, 어벤저스 같은 히어로 영화에 너무 중독돼서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는데 히어로 영화라면 활약도 멋있고, 죽음마저도 극적으로 연출을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. 그런데 이 영화에서 나온 비스트, 빡빡이 형은 너무 허무하게 죽습니다. 그리고 그 사람들의 죽음의 의미로 나타나는 것도 없고, 이상하게 죽어버린 주인공들의 주변 인물들만 서로 협력해서 잘 삽니다. 악당은 잘 살아있고, 슈퍼 히어로들만 개죽음한 결말이죠.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냐면 ' 반전에 미친 감독이 하고 싶은 대로 영화를 만들었구나 ' 싶었습니다.
이 감독이 언 브레이커블에서 반전으로 재미를 봤는데, 23 아이덴티티에도 넣고, 이젠 하다 하다 글라스 같은 엔딩 영화에서도 반전을 넣습니다. 근데 저는 왜 하고 싶은 대로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냐면 3편에 걸쳐서 완결이 되는 이야기인데 이제 시작되는 기원이라니 앞으로 저 세계에서 슈퍼맨이 나오든, 배트맨이 나오든, 토르가 나와서 묠니르를 흔들든. 그건 우리가 볼 수 없고, 이미 끝난 영화를 우리가 상상으로 이어나가야 합니다. 그래서 저는 이 감독이 관객을 배려하는 것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. 어차피 우리의 평가를 고려하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서 이 영화가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.
평가를 말하자면, 정말 이상한 영화입니다. 1편은 재밌는데, 2편은 조금 재밌고, 3편은 망했습니다. 근데 조금 재밌는 2편을 이해하려면 1편이 필요하고, 망한 3편을 보려고 하면, 1편과 2편을 다 보고 봐야 합니다. 보면 볼수록 손해를 보는 영화라니 마치 주식 같네요. 만약 글라스를 보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, 저는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에서 멈추라고 하고 싶습니다. 그것만 봐도 우리의 상상력은 충분히 자극됩니다. 굳이 더 봐서 상상의 나래를 난도질당하지 마세요.
